"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부러움을 받는 위대한 국민의 나라입니다. 높아진 국격에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는 9일 청와대에서 퇴임연설을 하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는 온갖 시련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며 "누구도 부정 못 할 빛나는 대한민국의 업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아쉬웠던 점을 일부 연설에 담기도 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 의회 민주주의 회복 등 정치·사회 분야 개혁 과제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다.
나아가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개혁 등을 둘러싼 진영대립으로 결국은 정권교체까지 벌어지게 된 지금의 정치상황을 염두에 둔 언급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차기 정부에 조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했다.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인한 북미협상 교착 속에 남북관계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한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 장벽은)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다.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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