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날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관해 “그동안 부모 찬스로 딸의 스펙 쌓기가 다각도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면서 “관련한 딸의 인터뷰 기사, 웹사이트, SNS는 보도되기 무섭게 증거 인멸 수준으로 지워졌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증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고 법적 대응 운운하는 후보자의 태도와 수위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부모 찬스 스펙 쌓기는 과거 특권층의 병역 비리에 버금가는 새로운 국민 검증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날을 세웠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이번 인사청문회만큼 이렇게 자료 제출을 안 하는 건 본 적이 없다. 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지 의구심만 더 커지고 있다”라고 힐난했고, 이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후보자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추미애,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에도 자료 미제출은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조만간 고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독선과 전횡을 민주당이 막을 방도는 없지만 명백한 불법 혐의의 후보자들에게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부적격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요청서를 재송부했다. 취임도 전에 2030세대의 국정 기대감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이유 역시 첫 내각과 비서실의 인사 대참사가 결정타라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위원 명단 제출의 법적 시한은 7일까지”라며 “주말인 점을 감안해 오늘까지 국민의힘이 국회의장께 위원 명단을 제출하길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서라도 여야 합의 정신과 국회법에 따른 사개특위 위원 추천에 신속히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