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공포가 미국 뉴욕증시를 1년여 전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7포인트(1.99%) 떨어진 32,245.70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 부담은 그동안 '제로 금리'의 혜택을 누렸던 기술주들의 가격을 일제히 끌어내렸다.
이날 아마존은 5.2%, 넷플릭스는 4.4%,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란히 3.7%, 애플은 3.3% 각각 하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5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엔비디아는 9.2%, 비용 절감과 채용 규모 축소를 선언한 우버는 11.6% 급락했다.
상장된 지 얼마 안 된 신생 기술기업들의 주가는 더 크게 추락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는 부진한 실적 전망에 21.3% 떨어졌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도 22.3% 폭락했다.
경기침체 가능성 제기에 나이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나란히 2.9% 떨어지는 등 소비자 기업과 은행들의 주가도 부진했다. 보잉은 10.5% 급락했다.
또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6.1%, 7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5.7% 각각 떨어진 여파로 엑손모빌(-7.9%)과 쉐브론(-6.7%) 등 정유주도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무역 지표 부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가 인하 등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투자은행 바클리의 마니시 데시팬더는 CNBC방송에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증가하면서 시장이 하방 리스크를 지닌 채 계속 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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