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진보 진영 단일후보에 성기선 전 원장…임태희 후보와 맞대결

보수 진영 임태희 후보와 맞대결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정됐다. 수원=뉴시스

6·1 지방선거의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진보진영 단일 후보에 선출됐다. 성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과거 회귀 교육정책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정치색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경기교육혁신연대는 10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 전 원장의 단일 후보 선출을 발표했다. 이번 단일화 시도는 두 차례 시도 끝에 가까스로 성사됐다. 

 

성 전 원장은 “단일화는 진보 후보 모두의 승리”라며 “본선에서 승리하라는 도민의 준엄한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13년을 이어온 혁신교육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성 전 원장은 교육정책 마련과 평가를 해온 교육전문가 출신이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책임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을 지냈으며, 중등임용고사 출제위원 및 기획위원, 사단법인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정책연구소장, 경기도 중앙교육연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진보진영에선 성 전 원장 외에 박효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 경기지부장,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김거성 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송주명 한신대 교수 겸 시민단체 민주주의학교 대표, 이한복 전 한국폴리텍대학교 청주캠퍼스 학장 등 모두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이들을 상대로 1차 단일화 작업에 나섰으나 일부 후보가 참여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후보들이 단일 후보 선출 방식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연합뉴스

2차 단일화는 지난 8∼9일 여론조사 결과와 도민 100명으로 구성된 숙의 평가단이 후보들의 합동 토론을 지켜본 뒤 적합한 후보에 투표한 결과를 합산해 이뤄졌다. 

 

진보진영의 단일화 성사로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 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보수진영 후보로는 현재까지 임태희 전 한경대학교 총장이 유일하다.

 

임 전 총장은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16대부터 3선에 성공하며 이명박 정부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중앙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성 전 원장과 임 전 총장은 향후 교육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총장은 초·중·고교의 과밀학급 문제, 학력 격차 심화 문제 등이 심각하다며, 그 이유는 경기도교육청이 그동안 잘못된 정책을 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교육과 첨단기술 접목, 학생의 무한한 잠재력 발휘 지원, 마을교육공동체 교육의 글로벌화, 모두가 행복한 교육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기도교육감은 선거 방식이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재정 현 교육감 등 진보 성향 인사가 내리 당선됐다. 이 교육감은 지난 3월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