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가장 익숙한 청와대 공간이었던 춘추관이 시대 변화에 따라 바뀐 모습을 드러냈다.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 등이 국민 앞에 섰던 브리핑룸도 청와대 이전에 따라 변화된 모습이다.
10일 공개된 청와대 브리핑룸은 마이크 앞에 선 역대 청와대 대변인들 뒤로 떠있던 ‘청와대’ 글자와 문양을 떼어내고 ‘청와대, 국민 품으로’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푸른색 배경도 흰색으로 바뀌었고 특유의 청와대 로고도 청록색 간단한 문양으로 바뀌었다. 이 브리핑룸은 이날 사전 신청한 취재진에 한해 프레스룸으로 이용되면서 이날 유일하게 공개된 경내 건물인 셈이 됐다.
춘추관은 전날까지 청와대 경내 관람 코스의 첫 관문이었다. 춘추관은 청와대 상주 기자들 약 100명과 청와대 공보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2층짜리 건물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역사를 기록하는 관서인 춘추관에서 따온 명칭이다. 춘추관이 벌써 전면적으로 변화된 것은 아니다. 춘추관장실과 숙직실 등 전날까지 청와대 춘추관 직원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사용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로비의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작품도 그대로 남아있다.
경내에는 춘추관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까지 대통령 집무실이 있던 본관, 생활공간인 관저, 비서들의 업무공간인 여민관 등의 건물이 있다. 건물 개방 시기, 향후 이 건물들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은 미정이다. 또 문화재나 문화유산의 어떤 형태로 지정하고 보존, 관리할지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아직 언제쯤 공개할지 등은 미정이며 차차 계획을 만들어가야 할 듯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