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자, 주체적이지 못해 죽어”…‘망언 논란’에 가톨릭대 총장 결국 사과

“의도 잘못 전달돼…진심으로 사죄” 사과문 게재
가톨릭대 제공

 

‘세월호 피해자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해 죽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망언 논란을 일으킨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사진)이 공식 사과했다.

 

11일 가톨릭대에 따르면 원 총장은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지난달 28일 진행된 ‘인간학 특강’에서 이 같은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원 총장은 사과문에서 “우리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인간학 특강 질의·응답 시간에 제가 언급했던 세월호에 관한 내용이 논란이 돼 송구하다”며 “특강은 ‘나를 찾는다는 것’이 주제라 대학생으로서 이제부터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대학생 커뮤니티에 게재된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 비판 글. 연합뉴스

 

이어 “우리 모두의 아픔인 세월호 안에서 어른들의 말씀만 듣고 움직이지 않았던 학생들의 희생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며 “세월호에 있던 학생들에게 어떤 책임이 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세월호의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너무나 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사려 깊지 못한 저의 표현 탓에 상처를 받은 학생들과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논란은 최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가톨릭대 전용 게시판에 원 총장의 발언을 담은 글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이 글을 작성한 이는 원 총장이 특강에서 “1학년부터 취준(취업준비)해라”, “부모님은 나보다 먼저 죽는다”, “세월호 피해자들은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해 죽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를 두고 가톨릭대 학생 등은 “망언”이라고 입을 모으고 원 총장과 학교 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