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집무실까지 첫 출근길은 ‘8분 컷’이었다. 보통 출근시간대엔 20분가량 걸리는 길이다. 큰 교통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출근길 상습 정체구간의 교통을 통제하고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에 출근한 데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나온다.
취임 후 자택에서 출근하는 첫날인 11일 윤 대통령은 오전 8시 21분에 자택에서 나왔다. 인근 성모병원 사거리 등에선 오전 8시쯤부터 일부 통제가 시작됐다. 8시 15분쯤부터는 경호용 오토바이를 탄 경찰과 경호원들이 자택이 있는 아크로비스타 앞 도로에서 대기했다.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나오자 아크로비스타 앞 반포대교 방면 교통이 동제됐다. 8시 23분 윤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해 출발하면서 이 일대 교통 통제는 즉시 해제됐다.
윤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반포대교를 건너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31분이었다. 자택을 출발한 지 8분 만이었다. 같은 시각 출발했을 때 일반 차량으로는 20분가량 걸리는 길이다. 자택과 집무실 간 이동 거리는 약 7㎞다.
경찰 관계자는 “순간적인 우회 통제만 했다”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도 이렇게 교통관리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침 큰 교통혼잡은 없었지만, 차량의 일시적 대기는 불가피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로 사용할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 달가량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까지 출퇴근하게 된다. 한남동으로 이사한 뒤 용산 집무실까지 대통령 출근길은 3㎞로 짧아진다.
경찰은 출퇴근길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선과 신호 관리 등을 다변화해 당일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첫날은 반포대교를 건넜지만, 앞으로 동작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 등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큰 혼잡은 없었다고 하지만 누리꾼들은 대통령 출근을 위한 교통 통제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을 보도한 기사엔 “역사상 처음 있는 대통령 출근 때문에 8분 동안 교통정체가 발생한 것 아니냐” “큰 정체는 없었더라도 시민들은 피해를 봤다” “출근길 직장인들은 신호등 때문에 정체돼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현실을 모른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 “최대한 피해 안 주겠다더니 출근 피크 시간에 나왔다” “국민을 생각한다면 1시간 일찍 출근해야 한다” 등 늦은 출근시간을 비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