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웰컴 투 동막골’
이 영화는 우리 민족의 비극,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2005년 개봉 당시 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하균, 정재영, 강혜정 등 쟁쟁한 배우들이 각각 국군, 인민군, 동막골 주민으로 열연하는 영화는 전쟁을 모르는 산골마을인 동막골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캐릭터들마다 재밌는 요소들을 녹여 중간중간 웃음을 주는 내용들이 많지만 그 요소들을 빼고 본다면 전반적으로는 꽤 슬픈 내용의 영화다.
영화는 푸른 들판에서 환하게 웃는 강혜정의 미소와 함께 전쟁 중인 시대배경을 알리듯 P-47D 미국 전투기가 추락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지금 보면 컴퓨터그래픽(CG)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영상미지만 웅장한 음악과는 꽤 잘 어울린다. 음악들이 만화 같은 CG와 잘 어우러진다고 느껴지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OST 작업에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브리 영화들에서 그의 음악을 많이 접했기 때문에 영화 초반부터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폭탄과 팝콘
동막골에서 마주친 국군과 인민군은 서로 불신하며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간다. 하지만 긴장된 음악 속에서도 동막골 주민들의 대화는 태평하고 웃기기만 하다. 인민군은 수류탄을, 국군은 장총을 겨눈 채 졸린 눈을 비벼가며 대치를 하는데, 머리에 꽃을 꽂은 ‘순수한 영혼’ 강혜정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제거하면서 이야기는 재미있게 흘러간다. 결국 수류탄이 마을 곳간에서 터지면서 겨우내 먹을 식량이 폭발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장면으로, 폭발한 옥수수 알갱이가 하늘로 날아가며 팝콘이 되는데 마치 하늘에 눈꽃이 피는 것처럼 그들의 긴장감도 함께 터져 버린 듯 서서히 사그라진다. 수류탄에 터져 사라져 버린 식량을 다시 채워 넣기 위해 군복을 벗고 마을 옷을 입고선 함께 감자를 캐기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옥수수의 역사
옥수수는 16세기 조선시대에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쌀과 보리를 재배하기 힘든 산간 지역에서 식량 대용으로 많이 재배했다. 지금이야 간식으로 애용하지만 50여년 전만 해도 가난한 이들이 주로 먹는 구황작물이었다. 지금도 여름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는 어디서든 옥수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수확량이 많다.
옥수수는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찌거나 삶은 후에 구워 먹기도 하고 또 알갱이만 떼어내 으깨어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수프에 섞으면 옥수수 특유의 단맛이 올라와 즐거움을 더할 수 있고 재미있는 식감의 옥수수밥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나는 감자 수프에 캔 옥수수를 넣는 걸 좋아하는데 수프 한입을 떠먹을 때마다 톡톡 씹히는 옥수수 알갱이의 감미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옥수수로 만든 팝콘은 우리에게도 워낙 대중적인 간식인데 팝콘이란 용어는 약 1810년경에 생겼으며 옥수수를 튀겨 먹는 방식은 그보다 더 오래전 수천 년 전부터 행해졌다고 한다. 팝콘의 대중화는 1855년 시카고의 사탕가게 주인인 찰스 크레터스가 팝콘 기계를 발명하면서 본격화됐다.
<재료>
감자 200g, 우유 1L,생크림 15ml, 버터 2TS, 소금 1/2ts, 홍파프리카 10g, 마늘 1톨, 양파 15g, 캔 옥수수 10g,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10ml
<만들기>
① 감자는 껍질을 벗겨준 후 얇게 슬라이스 해준다. 냄비에 버터 1Ts를 두르고 감자를 볶아 준 후 우유를 넣고 끓여 감자가 익으면 곱게 갈아준다. ② 야채들은 0.5cm로 썰어주고 옥수수와 함께 다른 냄비에 버터1Ts을 넣고 볶아 준다. ③ 야채에 향이 올라오면 소금간을 해준 뒤 곱게 갈은 감자 스프를 섞어 5분 정도 더 끓이고 생크림을 넣어준다. ④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넣어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