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 행보 ‘발목잡기’ 맹비난… 국회의장에 “직권상정 해달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기호 사무총장과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12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에 비협조하는 더불어민주당 행보를 ‘발목 잡기’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에게는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추경안 처리에 협조하겠다고 한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추경 편성을 위한 윤석열정부의 첫 임시 국무회의가 있지만, 국무총리 없이 회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의결정족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장관들을 잠시 빌려와야 한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한덕수 후보자 반대 이유로 국민 정서를 들고 있다”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불과 열흘 전에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악법(惡法)을 강행 처리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때는 민심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이제는 민심을 핑계 대고 있다. 자기기만”이라고 했다.

 

전날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라디오에 나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인준에 21일이 소요된 점을 들어 ‘발목 잡기’가 아니라고 한 점도 도마에 올렸다. 권 원내대표는 “당시 이낙연 전 총리 후보자는 위장전입, 세금탈루, 병역기피 등의 의혹을 받았다”며 “문재인 정권이 내세운 고위공직자 배제 5대 원칙 중 3개나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으로서는 문 정권 스스로 내세운 원칙도 지키지 못한 잘못된 인선임을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국민들은 국정안정을 바라고 계신다”며 박 의장을 향해 “더는 지체할 수 없다. 당장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소집해주시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야 합의가 안 된다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해주시라”며 “박 의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법률사무소 김앤장 고문 시절 거액의 고문료를 받은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인준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한 후보자는 위법 부당한 행위를 저지른 바 없으며 떳떳하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후보자 임명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비협조로 일관할 경우 윤 대통령은 당분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총리 권한을 대행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야당과 기싸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