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주요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비롯해 택시까지 운행을 중단하자 자가용이 없는 시민들이 출근이 불가하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12일부터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차오양구, 팡산구, 순이구의 대부분 버스 노선을 중단하고, 주요 환승역을 비롯한 관리 통제 구역 내 지하철역을 폐쇄했다.
한 네티즌은 출근 시간대 지하철 내부 모습을 촬영해 올리면서 "6호선은 대부분 역이 폐쇄돼 한 번에 8개역을 지나쳐 지하철을 타는 게 오히려 회사에서 더 멀어지는 꼴"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회사는 재택근무 명령이 없고, 내가 사는 팡산구는 일부 지역만 관리 통제 구역에 들어가 출근을 해야 하는데 대중교통은 다 중단됐다"며 "이대로 가다간 직장을 잃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했다.
일부 네티즌은 베이징시의 정책을 풍자하는 '밈'(Meme)을 제작해 유포하기도 했다.
웨이보에는 개혁개방 이전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출근하는 노동자들의 사진에 '내일의 차오양구 모습'이라는 자막을 단 밈이 유행하기도 했다.
또 "베이징에서 출근하기 위해서는 거주지가 봉쇄되지 않아야 하고, 직장이 봉쇄되지 않아야 하고, 건강코드가 녹색이어야 하며,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간제한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하늘이 내린 노동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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