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로 중단됐던 국내 화장품·식품 기업의 현지 공장 가동과 상품 유통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봉쇄 조치 장기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활필수시설을 중심으로 재개를 허가하기 시작하면서다.
LG생활건강은 12일 상해법인이 지난 4일 상하이시 상무위원회가 발표한 ‘조업 가능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포함된 뒤 전날 복공(復工·조업재개) 신청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방역조치 등 준비 절차를 거쳐 오는 15일부터 상하이에서의 물류 사업을 정상화하게 됐다.
코스맥스 역시 지난달 13일부터 부분적으로 상하이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다만 직원 중에 봉쇄된 구역 거주자 등이 있어 가동률은 70∼80% 수준이다. 여전히 ‘물류대란’ 여파에서 완전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는 만큼 봉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급한 물량은 광저우로 돌려 생산 중이다.
식품업계도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13일부터 스낵과 파이류를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을 다시 돌리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식품은) 민생 필수품으로 지정돼 공장을 가동했다”면서 “가동률은 어제 기준으로 정상 대비 80%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심도 지난달 중순부터 라면을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 가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봉쇄령이 전면 해제되지 않아 전원이 아닌 일부 출근 상태다. 공장 가동률은 50∼60% 수준이다.
생활필수시설을 중심으로 중국 내 우리 기업들은 조업재개를 하고 있으나, 전체 공급망이 원활하지 않아서 100% 회복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 가동률도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초기부터 현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우리 기업들로부터 접수된 애로를 즉시 해소할 수 있도록 비상체계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여한구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내 봉쇄조치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조업제한, 물류 애로 및 국내 공급망 영향 등 우려사항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