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선발로 복귀하는 류현진…‘주무기’ 체인지업 위력 다시 통할까

15일 탬파베이 원정경기 출격

떨어진 구속·제구력 회복 관건
토론토 4연패 부진… 반등 절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사진)이 다시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선다. 왼팔 통증을 호소한 지 28일 만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토론토 입장에서는 류현진 복귀가 반갑지만 한편으로 걱정스럽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결정구인 체인지업 위력이 예전 같지 않아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오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달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첫 등판이다. 당시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통증을 호소했고 다음 날 왼팔에서 염증이 발견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후 류현진은 캐치볼과 불펜 투구, 라이브피칭으로 몸 상태를 점검한 뒤 8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 등판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5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우승 후보 토론토는 상황이 좋지 않다. 12일 뉴욕 양키스에게 3-5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이런 토론토에 ‘예전 류현진’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말부터 부진했다. 특히 올 시즌이 아쉽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7.1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이 사이 내준 점수는 11점이나 돼 평균자책점은 13.50에 달한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류현진이 10년간 MLB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체인지업 덕분이었다. MLB 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를 보면 류현진은 사이영상 2위에 오른 2019년 패스트볼(738개)보다 체인지업(743개)을 더 많이 던지며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그 해 10개 이상 던진 공 중 가장 낮은 0.190에 불과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지난해 0.256까지 높아졌고, 올해는 0.300까지 상승했다. 결정구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의미다. 구속 저하가 체인지업 위력을 낮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9년 류현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6.0㎞였지만 올해는 144.7㎞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