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3일 제명 조치된 박완주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성(性) 추문 의혹을 겨냥해 총공세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거론하며 징계하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완주 의원의 성범죄 사건 자체도 심각한 문제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2차 가해 정황”이라며 “사직서를 조작까지 하면서 피해 여성을 해고하려 했다니 그야말로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일과성 제명 조치로 대충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규정한 대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민주당은 사건의 실체는 물론 2차 가해와 은폐 의혹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의원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오거돈·안희정을 관통하면서 이어져 온 성범죄 DNA는 개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성범죄의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도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거론하며 징계를 촉구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징계를 촉구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접대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제보한 장 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는 제보자 장 씨를 통해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았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성비위 의혹을 받는 3선 중진 박완주 의원을 제명 처리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는 성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는데, 징계 절차는 지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도 공직자 비위 척결에 동참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해당 사건 징계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징계해라. 최소한 그 정도 조치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상남 의혹을 부인하며 강 변호사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대표는 “가세연에서 지난해 12월쯤 제기한 성비위는 허위”라며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가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해당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