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사진)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취임식을 열고 부동산을 비롯한 주거정책 주무 부처 수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원 장관은 취임식에서부터 전임 문재인정부와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부동산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원 장관은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취임식에서 “지난 정부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집값을 잡으려고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오히려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지난 정부에서 내 집 마련과 주거 상향이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억제해 집값 급등을 초래했던 실패를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는 다주택자는 물론 고가 1주택 소유자까지 잠재적 투기 수요로 보고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 조치를 취했다. 원 장관은 이 같은 부동산 규제 강화가 되려 매물 부족과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인식에서 수요 억제 대신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서민의 내 집 마련, 중산층의 주거 상향은 당연한 욕구”라고 인정한 것도 새 정부가 보다 시장친화적인 정책 기조로 전환할 계획임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지난달 서울의 주택가격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 가격은 0.06% 올라 전월(0.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2월 -0.04%, 3월 -0.01%의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주택 가격도 지난달에는 0.04%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가 0.1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남구(0.14%)와 서초구(0.12%) 등 강남권도 규제 완화 기대감에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