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하며 국내 ‘미투운동’의 불씨를 지핀 서지현(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TF’에 파견돼 활동하던 중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원대 복귀를 통보받으면서다.
법무부는 16일 일부 검사들에 대한 파견을 종료하고, 소속 청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파견 업무의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 기간, 일선 업무의 부담 경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이번 복귀 대상자에 포함됐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문위원은 3개월, 전문위원은 5개월이나 임기가 남았는데 하는 아쉬움만 있을 뿐”이라며 “전 정권에서도 인사를 잘 받은 적은 없고, 끊임없는 나가라는 직설적 요구와 광기 어린 2차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디지털성범죄 TF에서 2년 임기를 채우셨는데, 보통 비공식 파견은 1년 임기도 많다”며 “TF 업무도 일단락 지은 상황이고, 성남지청 수사 상황 등 여러 가지가 고려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은 뒤, 파견 신분으로 디지털성범죄특별대응TF 대외협력팀장, 디지털성범죄대응TF 팀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