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이 임박하자 선배 기수인 검찰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에서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된 이정수(26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고교 후배인 이 지검장은 2020년 추미애 전 장관 체제에서 단행된 첫 인사 때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은 뒤 요직을 두루 거쳤다. 중앙지검장 재직 때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 윤 대통령 가족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했다. 한 후보자의 ‘채널A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선 사건 처리를 장기간 미뤘다는 지적도 받았다.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하며 국내 ‘미투운동’의 불씨를 지핀 서지현(33기) 검사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TF’에 파견돼 활동하던 중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원대 복귀를 통보받으면서다. 법무부는 이날 일부 검사들에 대한 파견을 종료하고, 소속 청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TF 업무도 일단락된 상황이고, 성남지청 수사 상황 등 여러 가지가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