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행보에 “등을 보이는 지도자는 정치적 명분에 걸맞지 않다는 측면에서 인천 계양 주민분들이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1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위원장의) 성남시장 8년, 도지사로서 4년이 기본적으로 성남에서의 정치적 고향을 근거지로 했다”며 “이 안에서의 성과에 자신이 있었다면 분당갑에서 승부를 펼쳤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진 ‘그런데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반응에 “그래서 어떤 분들은 속칭 먹튀로 (이재명 위원장 출마를) 표현하는 분들도 있더라”고 전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동행 중인 이 위원장 행보에 관해서는 “실제로 인천을 넘어서 경기도에 얼마나 자주 올지 (미지수)”라며 “그 부분 또한 김동연 후보가 저보다 더 가슴 졸이면서 바라보게 되지 않겠나”라고 짚었다.
계속해서 “지역 연고로만 따지면 이재명 후보님이 분당갑의 적임자였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가면) 지금 펼쳐지는 수사에서 방탄조끼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선후보답지 않게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아쉬움을 표하는 경기도민분들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당선 시 헌법이 보장하는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이 위원장이 포기하라고 촉구하면서, 계양을 출마가 ‘방탄용’이라고 거듭 몰아붙이고 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언론인으로서나 청와대에서나 국회의원으로서 지향해온 가치는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아 발굴하고 대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례를 많이 축적해왔다는 것”이라며, “약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하자는 초심으로 기자를 시작했다. 저는 늘 현장에 있었고 현장에서 답을 구한 사람”이라고 경기도지사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과세표준 기준 3억원(공시가격 5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의 재산세 100% 감면을 추진하겠다던 공약을 겨냥해 ‘국회 입법사항이고 도지사의 권한 밖’이라던 김동연 후보의 비판에는 “최소한 상대 후보 공약을 비판하려면 관련 법도 기본적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지방세 특례제한법을 보면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재산세 감면이 가능하게 설정됐다”며 “재산세는 시·군세고, 국민의힘 31개 시·군 단체장 후보들과 협약을 맺고 같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경기도는 아침에 출근을 남들보다 40분 일찍 나와야 되고 저녁에도 집에 도착하면 밤이어서 저녁이 없는 삶”이라며 “심야 어린이병원도 없어서 24시간 어린이병원을 공약으로 한 적이 있고, 형편이 안 돼서 아침밥 못 먹이는 학부모님 마음을 접할 때 아침 급식을 무상으로 해보겠다고 내놨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는 “(유권자들은) 경기도민에 전념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은혜 갚는 김은혜로 경기도민분들과 만나 뵙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