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박준용 “불나방처럼 달려들지 않고 침착하게 맞설 것”

“불나방처럼 달려들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면 승리할 것이다.”

 

‘아이언터틀’ 박준용(31·182.8㎝)이 2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206에서 에릭 앤더스(35 미국)과 미들급(-84㎏)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준용은 18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앤더스 선수가 자기는 내구성이 좋다고 자신했지만 누구든 한 방 제대로 맞으면 녹아웃(KO)이 된다”며 “그 한 방을 맞지 않고 포인트 싸움으로 진행한다면 내가 낫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우스포인 앤더스(35)는 총 전적 14승6패 8KO를 기록 중인 미국 파이터다. 앤더스는 신장 185.4㎝로 박준용보다 긴 리치를 갖고 있다. 박준용은 “더 많은 움직임으로 리치 차이를 극복하면 된다”며 “상대가 더 크다고 해도 그동안 190㎝가 넘는 파이터들과 경쟁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를 가장 준비하면서 힘든 점으로는 ‘체중관리’를 꼽았다. 박준용은 “먹는 걸 좋아하는데 참는 게 가장 힘들고 또 밤에 배가 고파서 깨기도 한다”며 “이 점 말고는 어려운 일은 없고 경기 전 컨디션은 늘 좋았다”고 소개했다.

 

2013년 탑FC를 통해 격투기 무대에 데뷔한 박준용은 지금까지 13승5패 5KO를 기록 중이다. 2019년 UFC 파이트나이트 157에서 앤소니 에르난데스에게 2라운드만에 아나콘다 초크(목조르기)에 무너졌지만 이후 넉 달 뒤인 그해 12월, 다시 옥타곤에 올라 마크 안드레 바리우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박준용은 2020년 10월(존 필립스·판정승)과 2021년 5월(타폰 은추크위·판정승)에서도 연달아 승전보를 울리며 UFC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박준용은 지난해 10월 열린 경기에서 그레고리 로드리게스에게 2라운드에 KO로 졌다.

 

박준용은 “2라운드에서 로드리게스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전사의 심장이 불타올라 불나방처럼 달려들다가 실수를 했다”며 “이번 경기에서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귀띔했다.

 

아이언터틀이란 별명에 대해서는 “원래 ‘닌자터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뭔가 한국식인 게 필요했다”며 “거북선 느낌으로 ‘아이언’을 더해 지금 닉 네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준용은 끝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UFC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포부를 내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UFC 파이터는 김동현으로 2008년부터 모두 18차례 옥타곤에 올랐다. 박준용은 “격투기는 유명해지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고 격투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실력을 쌓고 계속 싸우다 보면 언젠가 목표를 이루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