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을 주로 사용하는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탄소중립 산업단지’로 전환한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염색산단의 탄소중립 친환경산단 전환 사업’이 윤석열 정부의 지역공약에 반영됨에 따라 대구시 탄소중립 대표 과제로 설정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염색산업단지는 1980년 서구 비산동 일대에 조성돼 현재 127개 영세 섬유업체가 입주해있다. 그동안 온실가스 다량 배출시설인 열병합발전시설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도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연간 탄소 배출량은 80만t으로 지역 전체 탄소 배출량의 8.6%를 차지해 탄소중립을 위한 최우선으로 시설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시는 국비 4000억원과 민자 5600억원, 시비 400억원 등 모두 1조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유연탄 발전 설비를 수소 기반 발전 설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산단 에너지 관리를 효율화하고 온실가스 감축 설비를 보급하는 등 염색산단을 도심 공업지역 내 탄소중립 대표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11월까지 ‘염색산단 업종 전환 등 중장기 수요량 분석’, ‘연료전지 도입 구체화 사업전략 마련’ 등 2개 용역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 구상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향후 염색산단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때 이번 사업의 추진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이전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전이 확정되더라도 최소 10~20년이 소요되는 만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시급히 추진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