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6·1 지방선거의 대표적인 접전지로 꼽힌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국정안정론’과 ‘새 정부 견제론’을 앞세우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강원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이면서 남북평화의 매개체 등 정치적 상징성이 큰 만큼 여야 모두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19일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강원지역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국민의힘은 강원도가 윤 대통령의 외가인 상징성을 강조, ‘국정안정론’을 펼치며 강원도지사 선거와 18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 승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가 도내 18개 시·군에서 전체의 50%가 넘는 지지를 받은 만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앞서 2006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이 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도내 18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은 ‘새 정부 견제론’ 카드를 꺼내 들며 강원도를 이번 지방선거의 ‘태풍의 핵’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문재인정부 초기 평창동계올림픽 직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썼던 역사를 이번에 새로 쓰겠다는 각오다. 당시 보수세가 강한 강원지역에서 도지사를 비롯해 총 11개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여기에 도내 현역 단체장들의 성과 알리기에 집중하는 등 현역 프리미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승부에 나선 가운데 강원지역 지방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강원도지사 선거도 불이 붙고 있다.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와 민주당 이광재 후보 모두 19일 0시, 자신의 정치적 본거지인 춘천과 원주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재선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춘천에서 첫날 일정을 시작한 김 후보는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200만 수도권 강원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우리 강원도는 문재인정부 5년, 민주당 도정 12년을 거치며 꿈을 잃었다”며 “과감한 경제, 교육, 복지 정책으로 인구 200만 강원시대를 열고 명실상부한 수도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재임 시절 지역구인 원주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방선거 종료 전에 강원특별자치도를 도민들께 첫 선물로 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원주의료원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도지사 출마 전 저는 도민들에게 강원특별자치도를 약속했고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특별자치도를 통해 위대한 시대, 당당한 강원도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6·1 지방선거에는 강원지역에서만 총 49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214명, 민주당은 192명의 후보를 냈으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이날부터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