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청장 선거는 4년 만에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현 구청장인 더불어민주당 오승록 후보는 연승을, 국민의힘 임재혁 후보는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오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민선 5·6기 서울시의원을 거쳐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노원구청장에 당선됐다. 임 후보도 3선 노원구의원 출신으로 지역에서 잔뼈가 굵다. 두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는데, 오 후보가 64.9%의 지지를 받아 23.4%에 그친 임 후보를 크게 앞섰다.
노원구는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2010년 지방선거부터 3회 연속 민주당에서 구청장을 배출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지역구 3석 모두 민주당 의원(고용진·우원식·김성환)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47.2%)과 민주당(48.9%)의 표가 거의 절반으로 갈렸다. 오 후보의 무난한 재선을 예측하기엔 이르다는 의미다.
이번 선거에서 노원구민의 표심은 두 후보가 내건 1호 공약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서울대병원 건립을 마무리하고 바이오의료 혁신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오 후보의 역점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노원서울대병원’ 건립 안건이 통과되는 등 상당 부분 가시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임 후보는 같은 부지에 스타필드형 종합쇼핑몰과 IT지식산업센터 건립, 특급관광호텔 등을 건립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왔다. 두 후보의 구상이 완전히 다르다.
임 후보는 “관광객들이 창동 서울아레나에서 공연을 보고 노원에 와서 소비를 해야 하는데 생뚱맞게 서울대병원, 바이오단지가 있으면 단절이 된다”며 “서울대병원도 좋지만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상권을 살리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서울대병원과 바이오기업, 연구소가 생기면 7~8만 일자리가 문제없이 들어오는데 (임 후보가)왜 어렵게 돌아가려하는지 모르겠다”며 “노원구 숙원사업으로 이제 8부 능선을 넘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미 발표한 내용이다. 무엇이 옳은지는 주민들이 평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재건축·재개발을 강조하는 가운데 오 후보는 정밀안전진단비용 전액 지원, 임 후보는 건폐율·용적률(400%) 상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오 후보의 불암산 철쭉동산 앞 초고층아파트 건립 저지 공약, 임 후보의 BTS(방탄소년단) 메인 스튜디오 유치 공약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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