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만남 불발된 文 “밭일 시작했다, 고구마 등 심고 메밀도 파종”

문재인 전 대통령, ‘서재 정리’ 소식 후 또 다시 전해온 근황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일 “밭일을 시작했다”며 앞서 서재 정리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자연인으로서의 또 다른 이야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에서 생활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일 “밭일을 시작했다”며 앞서 서재 정리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자연인으로서의 또 다른 이야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서 “드디어 밭일을 시작했다”며 “고구마, 고추, 상추, 들깨, 옥수수 등 모종을 심고 메밀을 넓게 파종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석에는 돼지감자와 토란도 심었다”며 “유실수는 진작 심어뒀다. 이 지역도 가뭄이 심해 물을 자주 뿌려줘야 한다”는 글과 함께 반려견 등도 잘 지낸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17일 “서재 정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글이 올라온 후 추가로 전해진 소식으로,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시골집과 서울집 책이 더해지니 책 짐이 많아졌다. ‘책 욕심’도 욕심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다른 글에서도 밝혔다.

 

임기 후의 삶에서 ‘잊혀지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여전히 그의 이야기는 관심사다.

 

최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 문 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됐으나, 결과적으로 해당 사안은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바이든 대통령 측의 요청에 회동을 추진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측이 회담 무산 소식을 통보하면서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다는 게 문 전 대통령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MBC 라디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자고 연락이 온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가만히 계셨다”고 말했다. 회동 제안과 취소 모두 바이든 대통령 측 결정임을 강조한 의도로 보인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최종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청와대가 일정을 공개했다가 결과적으로는 회동이 무산되면서 모양새가 좋지 않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청와대는 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인 지난달 28일, 재임 중 상호 신뢰와 존경의 차원에서 구체적인 회동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