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화살이 이번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마자 검찰과 경찰이 일사분란하게 전 정권에 대한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20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진 의원의 스폰서로 지목된 지역 건설업자 조모 씨의 사무실을 이달 11일 압수수색하고 현재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 측의 당원 매수 의혹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민주당 강서을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는 윤두권씨 제보를 받아 공개하며 제기됐다.
윤씨는 이달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집권한 강서구에서는 현금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당원을 모집하고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 유출한 일이 있다며 수십 명을 불러 모아놓고 식대를 지급하는 자리에서 강서구청장직에 출마한 진 의원 보좌관 출신 김승현 후보를 위해 진 의원과 김 후보가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강서을 지역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인 조씨로부터 김 후보를 구청장으로 만들기 위한 권리당원을 모집할 활동비를 받았다면서 (조씨는) 내게 강서구의 전체 20개 동 회장에게 그 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고문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사건의 검찰 보완수사 요구와 관련해 두산건설과 성남FC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을 했다. 지난 2일 관련 수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한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이은 두 번째 강제수사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민주당 상임고문이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할 당시 관할 기업들이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준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냈다는 게 골자다.
논란이 되는 후원금은 2015~2017년께 기업 6곳에서 성남FC에 낸 돈 약 160억원이다. 제2사옥 신축 이슈가 있었던 네이버 40억원, 병원용지를 업무용지로 변경하는 이슈가 있었던 두산건설 42억원, 분당구보건소 부지 매입 및 용도변경 이슈가 있었던 분당차병원 33억원, 농협 36억원 등이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지지부진했던 각종 사정수사도 검찰에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계류 중인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이 연루된 기획사정 의혹과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관련된 옵티머스 뇌물 의혹의 대한 수사, 전 여권 인사들의 라임 로비 의혹 등도 재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