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의 영화 감독 데뷔작 ‘헌트’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7분간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헌트는 20일 0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첫 상영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서 대활약해서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인 만큼 외신 관심도 뜨거웠다.
‘오징어 게임’이 추동한 한국 영화, 영화인에 대한 관심은 극장 밖에서도 뜨거웠다. 헌트는 상영 전부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고, 영화 상영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며 ‘오징어 게임’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팬들은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가 연기한 기훈의 사진을 들고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시사회장 안팎의 열기와 달리 영화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는 리뷰 기사에서 “총격전, 폭발, 자동차 액션 장면들에선 강철과 같은 정확함이 느껴졌다. 압도적이면서도 역동적이었다”고 평한 반면 인디와이어는 “‘오징어 게임’의 스타 이정재가 몹시 난해한 한국판 스파이 스릴러를 연출했다”고 꼬집었다. 자동차 추격 장면과 폭발 신이 화면을 화려하게 메웠지만 인물의 깊이나 스토리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비평가는 “야심차게 꼬은 정치 스릴러를 액션 영화에 붙였지만 복잡한 내러티브에서 길을 잃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