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데, 돌파구는 역시 ‘투자주도 성장’”이라며 “이것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기조를 버리고 규제혁신 등을 통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늘려 경제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총리는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규제혁신전략회의’ 설치를 언급하는 등 규제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경제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지명된 지 47일 만인 지난 20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됐고,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았다.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지금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여건이 엄중하기가 그지없다”며 “이에 단기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동시에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구조적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경제전략회의 후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다양한 난제들을 우리 내각에서 치열하게 논의해 과제화하고, 국민적 이해를 충분히 구하며 정책을 추진해 가겠다.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같은 장소에서 코로나19 방역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한 총리는 “지금까지 실시해 온 방역정책 중 잘된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시행착오는 냉정하게 평가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전국 단위 항체 양성률 조사, 코로나19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역정책을 수립·시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필수병상을 충분히 확보하고, 일반 의료체계 전환, 먹는 치료제의 충분한 확보 등의 대책도 차질 없이 이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백신피해보상지원센터 설치, 고위험군 ‘패스트트랙’ 등 국민의 불편과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새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 행장은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다룬 경험이 있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