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 추도를 위해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에 다녀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선 후보에 대한 음해와 공격, 수사가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13년 전의 일이 반복될까 두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전직 대통령 수사에 착수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당에서 경쟁했던 대선 후보들에게 정치적 자객을 보내 제거하는 비정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해당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거론되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자택과 연구실 등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 전 장관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취재진의 ‘문재인 정부의 지시로 산하 기관장에게 사퇴를 강요했느냐’는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저희가 그렇게 지시받고 움직이지 않았고,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업무를 처리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송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두고는 “퇴임 후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시민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여생을 보내시리라 기대했다”며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된 이명박과 검찰의 칼끝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망신주기로 점철된 피의사실공표와 언론보도 속에 느끼셨을 자괴감이 다 가늠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대통령님을 떠나보낸 지 13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비통함은 마치 오늘 일처럼 저리다”며,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을 다시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어떤 상황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맞서겠다”면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정의와 공정이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서울에서부터 만들어가겠다”고도 다짐했다.
특히 “인천시장 시절, 이희호 여사님, 권양숙 여사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님을 모시고 2011년 10·4 남북정상선언 4주년 기념식을 인천에서 열었다”며 “제가 서울시장이 되어 올해 15주년 기념식을 서울광장에서 여는 꿈을 꾼다.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 후보는 지난 2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유세에서도 “2009년 5월23일 눈물과 빗물이 구분되지 않고 운 봉하의 밤을 잊을 수가 없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이재명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민주주의와 서울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송 후보는 “이재명과 송영길이 손을 잡고 국회와 서울에서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견제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지 않게 막아내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