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질 리 없다”…진보 단체, ‘계양을 고전’ 여론조사 고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뉴스1·뉴시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 “여론조작”이라며 여론조사기관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신승목 대표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고발인 ‘에스티아이’는 여론조사기관으로 지난 19~20일 계양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88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응답률 6.4%. 95% 신뢰수준 최대표본오차 ±3.3%포인트), 이재명 후보 45.8%, 윤형선 후보 49.5%라고 발표했다”라며 “과거 선거 및 지난 20대 대선 결과에서 드러난 결과 등 통계수치를 보면, 민주당 후보가 계양을에서 항상 최소 9%~20% 가까운 차이로 완승했다”라고 했다.

 

이어 “피고발인 에스티아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낙선목적 및 상대인 윤형선 후보에 대한 당선목적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를 이용, 사실과 다른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내어 선거인의 판단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등 선거에 적극적 개입, 여론조사기관으로서 객관성‧공정성을 중대히 위반한 반국가적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적폐청산연대는 에스티아이가 여론을 조작했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오후 2시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민주당 성향으로 알려진 신 대표는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강용석·김세의·김용호 등 ‘가로세로연구소’ 진행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을 상대로 수십건의 경찰·검찰 고발을 했다. 지난 18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보수 유튜버 안정권 등을 집회시위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대표적인 야당의 표밭인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서울시장 후보)가 네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다. 송 전 대표가 인천시장에 출마하며 실시된 2010년 보궐선거에서 이상권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게 보수정당의 유일한 승리였다.

 

계양을이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라는 점, 윤형선 후보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