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으로 집단지성 끌어내

지난 21일 수원시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민들이 도심 속 ‘외딴섬’으로 남은 KBS부지 등의 활용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시민과 시민단체, 시의원 등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100여명이 머리를 맞대고 집단지성을 끌어낸 원탁토론회 자리에서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와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은 지난 21일 오후 시청 별관 중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어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선 KBS부지 활용 방안과 매탄·원천동 일원 공업지역 활성화가 주제로 채택됐다. 시민과 단절된 공간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고, 공업지역 재활용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첫 번째 주제인 KBS부지 활용을 놓고는 △문화체험과 산업관광 자원으로 활용 △드라마세트장의 테마파크 전환 △녹지를 갖춘 휴식 공간으로 활용 △청년이나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시 중심부 인계동 468번지 일원에 약 16만㎡ 규모로 자리잡은 KBS 아트홀과 야외촬영장 등은 활용도가 떨어져 조만간 시가 재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두 번째 주제인 매탄·원천동 일원 공업지역 활성화와 관련해선, 공업을 주제로 한 박물관 등 관광 인프라를 만들자는 의견과 정보기술(IT)기업 등 첨단 유망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제안 등이 제시됐다. 낙후된 도시 기능 개선을 위한 주차·교통·녹지·편의시설 확충도 제안됐다. 이곳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업지역이지만 주거와 상업 기능이 혼재해 난개발이 된 상태다.

 

수원시의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은 시민이 도시계획에 참여해 도시의 미래 모습을 그리는 단체로 시민·학생·전문가·시민단체·시의원 등 400명(청소년 108명)으로 구성됐다.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은 “세 차례에 걸친 원탁토론과 비대면 영상회의에서 개진된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도시기본계획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