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취업·출산·즐길 기회 보장… 떠나는 도시서 머무는 도시로” [민주 광주시장 후보 인터뷰]
기사입력 2022-05-23 19:07:12 기사수정 2022-05-23 19:07:11
“군공항 이전, 특별법 만들어 임기내 완료 시민에 ‘마이크 드립니다’ 등 새 선거문화 5대 신경제·신활력특구로 일자리 창출
대형 쇼핑몰 도시 내부, 창고형 외곽 유치 무등산 케이블카, 보존·보호 원칙 지켜야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 첫 단추 끼우겠다”
“광주는 변화해야 합니다. 광주를 빠르게 변화시켜 달라는 요구가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것입니다.”
23일 광주 서구 치평동 ‘강추 캠프’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강기정 후보는 6·1 지방선거의 광주 키워드로 ‘변화’를 꼽았다. 강 후보는 “시민들이 대선을 거치면서 광주를 변화시킬 추진력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에 초점을 두고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변화시킬 부분으로 ‘기회의 보장’을 내놓았다. 그의 공약집에는 취업의 기회와 창업의 기회, 출산·보육의 기회, 놀고 즐길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강 후보는 “이런 기회가 보장되면 광주가 떠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후보는 취임 후 6개월 안에 주요 현안의 방향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산IC와 어등산 개발, 전남방직 등 발등에 떨어진 현안을 어떻게 풀어 갈지 빠르게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해 그는 “정부와 국회가 먼저 군공항 특별법을 제·개정한 후 임기 내 절차를 밟아 이전을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되면 야당 시장이 되는데, 국비 지원 등 윤석열정부와 소통 방법은.
“윤석열정부가 지방균형발전을 약속했다. 광주·전남은 물론,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장과 손을 잡고 지방균형정책을 내놓을 것이다. 최근 김영록 전남도지사 후보와 함께 상생 1호 공약으로 제안한 반도체 특화단지처럼 구체적인 비전을 마련해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리더들의 결단과 의지, 공직자들의 창의적인 열정이 중요하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과 협치가 필요한 윤석열정부를 상대로 민주당과 손을 맞잡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겠다.”
-쌍방 소통의 선대위 선거운동이 주목받고 있는데.
“본선 선대위를 ‘듣는다 본부’와 ‘됩니다 본부’ 두 중심축으로 꾸렸다. ‘듣는다 본부’는 유세할 때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드립니다’ ‘우편함’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선거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시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됩니다 본부’는 정책 메이커톤 등을 통해 정제된 공약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5개 구 찾아가는 정책 소풍도 진행한다. 5개 구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원팀을 구성하고 정책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광주의 시급한 현안과 해결책은.
“해결할 현안이 산더미다. 주요 현안은 출마선언 때 이야기한 것처럼 완공 후에도 개통하지 못하고 있는 지산IC 안전성 문제와 법적 분쟁까지 간 어등산 개발, 군공항 이전 등이다. 특히 군공항 이전 문제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우선 군공항 이전특별법 개정이 먼저다. 국가 주도로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 광주시가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최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홍근 당 지도부에 건의해 군공항특별법 추진을 약속받았다.”
-공약 가운데 5+5 광주新(신)경제지도가 눈에 띄는데.
“5대 신경제지구와 5대 신활력특구로 광주의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는 게 공약의 핵심이다. 5대 신경제지구는 △차세대배터리(남구) △인공지능(AI)반도체·데이터 산업(북구) △자율주행차(광산) △디지털정밀의료(동구) △MICE산업(서구)이다. 5대 신활력특구는 △다양한 레저스포츠 시설을 갖춘 영산강 익사이팅벨트 △교통·쇼핑·업무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송정역 활력벨트 등이 있다. ‘광주에 없는 20가지 - 이제는 됩니다’ 공약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선 기간 부각된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한 입장은.
“대형 복합쇼핑몰은 도시 내부에, 창고형 대형 매장은 도시 외곽으로 유치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대형 복합쇼핑몰은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문화공간과 지역 관광을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윤 정부가 복합쇼핑몰을 국정과제에 포함한 것은 환영한다. 정부가 마중물로 투자해 준다면 민간투자자들이 훨씬 더 질 좋은 복합쇼핑몰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무등산에 케이블카와 수소트램을 설치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무등산을 50회 정도 올랐다. 천황봉에 있는 군부대 이전과 복원이 최우선 과제다. 무등산은 보존과 보호라는 국립공원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보행 약자인 장애인과 노약자는 물론, 관광객들에게 무등산을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요구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군용도로를 잘 활용해 이 문제를 풀어 가겠다. 최근 광주시 민간자문기구인 대전환특위에서 케이블카 등을 제안했는데, 취임 후 방향성을 빠르게 결정하겠다. 보존과 보호라는 원칙 아래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
-민선 8기 4년간 청사진은 무엇인가.
“광주를 기회의 도시로 만들겠다. 시민들은 ‘일자리뿐 아니라 문화·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생활인프라 등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얘기한다. 이는 일자리와 주거, 결혼·출산·보육, 교육을 비롯해 놀고 먹고 즐길 기회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떠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살고 싶은 도시로,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에 더해서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가 되는 첫 단추를 끼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