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마침내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골잡이’ 자리에 올랐다. ‘필드골’로만 시즌 23골을 기록했다. EPL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로축구 리그로 꼽힌다. EPL뿐 아니라 유럽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 득점왕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깨뜨린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 선수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도 깼다. 그의 성장과 도전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아들을 세계 정상급 축구선수로 키워 낸 손웅정(60)씨는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강조한 것은 기본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를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먼저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축구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교만할 수 없다. 네덜란드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도 자서전에서 “내가 만난 월드클래스 선수 가운데 인성이 나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