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임 법무부 장관(사법연수원 27기)의 첫 검찰 인사에서 확인된 ‘윤석열 사단’의 약진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 2차 고위 간부 인사 등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당초 거론된 검찰총장 후보군(24∼27기)보다 선배이자 검찰 외부 인사가 신임 총장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법조계에서는 한 장관이 금명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를 소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추천위원에는 법무부 검찰국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돼 있는데, 신자용(28기) 신임 검찰국장을 이날부터 보임하면서 한 장관 인사가 반영된 추천위 가동이 가능해져서다.
22∼24기에선 기존 유력 후보인 여환섭(24기) 대전고검장 외에 이미 검찰을 떠난 외부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 권익환(22기) 전 서울남부지검장, 조상철(23기) 전 서울고검장, 오인서(23기) 전 수원고검장, 문찬석(24기) 전 광주지검장, 조남관(24기)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다. 모두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인물들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으로 어수선한 검찰 조직을 단기간에 추스를 수 있는 리더십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 안팎에선 한 장관이 총장 인선 전에 검찰 고위 인사를 한 번 더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사청문회 등 총장 취임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되므로, 수사 일선의 지휘 공백을 메꾸기 위해선 중간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검사장급 주요 보직이 먼저 채워지면, 차기 총장은 사실상 인사권을 잃게 돼 ‘식물 총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