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 프랑스 오픈서 여자 테니스 춘추전국시대 끝낼까

이가 시비옹테크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레샤 추렌코를 상대로 득점을 따낸 뒤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최근 몇년간 테니스 메이저대회 때마다 여자 단식을 둘러싼 가장 큰 질문은 항상 같았다. 바로 “누가 우승을 할까”이다. 매 대회마다 우승자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춘추전국시대를 보내고 있었던 탓이다. 그러나 2022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가 우승을 할 것인가”로 질문이 바뀌었다. 호주오픈 이후 시비옹테크(폴란드)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28연승 행진 속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자연스럽게 우승후보 1순위로 여자 단식을 둘러싼 모든 관심을 독점하게 됐다.

 

이런 주목 속 프랑스오픈 1회전에 나선 시비옹테크가 연승 숫자를 ‘29’로 늘렸다.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레샤 추렌코(우크라이나·119위)를 2-0(6-2 6-0)으로 물리쳤다.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밀어붙여 54분 만에 승리를 완성하며 컨디션이 최상임을 다시 한번 테니스팬들에게 알렸다.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30연승 돌파다. 여자테니스 최다 연승 기록은 1980년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기록한 74연승이지만 경기력이 평준화된 2000년대 이후로는 30연승 이상 선수를 찾기 힘들다. 여자테니스 전설로 꼽히는 윌리엄스 자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가 기록한 35연승이 21세기 이후 최다연승이고,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가 34연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2000년대 초반 여자테니스 강자 쥐스틴 에넹이 해낸 32연승까지 세 사람이 전부다. 만약 시비옹테크가 5승을 추가해 프랑스오픈을 우승할 경우 비너스 윌리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시비옹테크는 19세 나이에 출전한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 ‘무실세트’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미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회를 최고 컨디션으로 나서고 있으니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렇게 되면 오랜 춘추전국시대를 보낸 여자테니스는 21세의 젊은 여제 시비옹테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