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나쁜 재료는 빼도 맛은 그대로…식품업계에 ‘제로’ 열풍

과자·탄산음료·맥주 등에 설탕·지방·나트륨·알콜 등 빼기
‘헬시플레저’ 겨냥해 맛은 유지…만족감은 그대로 살려
롯데제과의 제로 브랜드 과자류들. 롯데제과 제공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는 ‘제로(ZERO)’다. 설탕을 빼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슈거’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가 하면 지방과 나트륨을 줄이거나 주류에서 알코올을 뺀 ‘논알코올’ 제품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한 것이다. 그렇다고 맛을 무시하지는 않았다. 제품의 맛을 중시하면서 이 같은 변화를 꾀한 것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출시했다. 탄산음료 위주였던 ‘제로 식품’ 시장을 이번엔 과자 시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과자류인 ‘제로 초콜릿칩쿠키’, ‘제로 후르츠 젤리’, ‘제로 카카오 케이크’, 빙과류인 ‘제로 아이스콜라’, ‘제로 아이스초코바’ 등 5종의 제품을 내놨다. 

 

이들 제품은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과 ‘말티톨’을 사용했다. 특히 ‘제로 후르츠젤리’와 ‘제로 아이스콜라’는 칼로리가 일반 제품에 비해 각각 25%, 30%가량 낮다. 

 

제로 탄산음료도 열풍이다. 과거와 달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당류와 칼로리가 낮은 제로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5년간 2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내놓은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 신세계푸드 제공

 

제로 음료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를 넣어 당류가 없고 칼로리가 낮은 음료다. 국내 출시된 대표적인 제로 탄산음료로는 코카콜라 제로 슈가, 나랑드 사이다 등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칠성사이다 제로’가 폭발적 인기를 끌며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를 출시하는 등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제품은 칠성사이다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며 칼로리만 0㎉로 줄인 제품으로 출시 이후 지난 1년간 1억2000만캔이 팔렸다. 

 

농심도 ‘웰치 제로 그레이프 맛’과 ‘웰치 제로 오렌지맛’을 출시했다. 웰치소다의 상큼한 과일 맛은 그대로 살리며 칼로리를 제로로 줄였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탄산음료 수요가 본격 증가하는 여름철을 맞아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일화는 칼로리와 설탕은 물론 카페인까지 없는 콜라 ‘부르르(brrr) 제로콜라 카페인 프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카페인을 첨가하지 않은 카페인 프리 콜라다. 

 

오비맥주의 '호가든 제로'. 오비맥주 제공.

 

지방과 나트륨 등 특정 성분을 줄인 ‘로우 푸드(low food)’도 인기다. 오뚜기는 기존보다 지방 함량을 40% 줄인 ‘가벼운 참치’ 5종을 선보였다. 

 

또한 오비맥주는 프리미엄 논알코올(무알코올) 음료 ‘호가든 제로’를 출시했고, 하이네켄코리아도 ‘하이네켄 0.0’ 등을 내놓았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관리를 하면서도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굶는 다이어트 대신 칼로리가 낮은 제품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