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6일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36조4000억원 규모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27일 열자고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51조3000억원으로 추경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며 맞섰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류성걸, 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추경안 처리를 위한 협상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 추경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며 “여야 협상 과정에서 일부 이견이 있지만, 이를 핑계로 추경안 자체를 통과시키지 않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 원안보다 15조원 많은 51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요구하고 있다. 8조원 규모 코로나 손실보상 소급적용 예산과 3조원 규모 농어민 지원, 긴급금융 채무관리 5조원 등을 새롭게 반영하고, 9조원의 국채 상환 예산으로 재원을 충당하라는 게 민주당 요구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증액) 비용을 우리가 100% 관철하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다만 정부가 민주당에 대해 성의 표시조차 하지 않는 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