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표심 지선으로 이어지나… 경남 선거 판세는?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연합뉴스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6일 앞둔 26일 경남에서는 도지사 선거와 도내 18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각 정당의 후보들이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야가 뒤바뀌면서 그 분위기가 이번 지방선거에도 이어질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남의 선거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역대급 성적을 거둔 것이다. 경남도지사뿐만 아니라 시‧군 7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촛불 혁명’이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후 경남의 선거 지형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경남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8.24%를 얻어 37.38%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0.86%p차로 크게 앞섰다.

 

이번 지방선거는 제20대 대선 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지는 것이어서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 효과를 받는 국민의힘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실제 MBC경남이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1, 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경상남도지사 선거 후보 지지도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52.5%,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28.6%로 박 후보가 양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 5.6%,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 1.9%, 지지 후보 없음 8%, 잘 모름 3.4%로 집계됐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 ARS자동응답 조사(무선 100%), 응답률 7.4%, 표본수 1000명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이런 분위기는 보수색이 짙은 경남에서도 진보색이 두드러졌던 ‘낙동강벨트’ 김해와 양산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이 지역들은 앞서 ‘촛불 바람’이 일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가 단체장으로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선 김해에서 윤석열 후보는 49.33%의 득표율 얻어 46.23%의 득표율을 얻은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양산에서는 윤 후보가 53.52%의 득표율을 얻어 이 후보를 11.34%p차로 이겼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해시장‧양산시장 선거 후보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 민주당은 기울어진 선거 판세를 뒤집을 만한 뾰족한 대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중앙당 내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들을 둘러싼 이견으로 내부 분열의 모습이, 지역에서는 ‘드루킹 사건’으로 도지사를 중도 낙마한 김경수 전 지사가 여전히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한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며 내심 표정 관리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간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범진보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