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지역 이미지가 강한 서울 구로구는 지역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강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도시공학박사 박동웅 후보가, 국민의힘에선 정보통신기술(ICT) 공학박사 문헌일 후보가 지역개발 적임자를 자처하며 구로구청장에 도전장을 냈다.
박 후보는 3선 구로구의원에 의장까지 지낸 지역 정치인이다. 의정활동을 하며 한양대에서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 후보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은 구로구의 도시를 설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을 잘 아는 도시계획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가 내건 대표 공약은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교통인프라 구축이다. 그는 고척동, 개봉동, 구로2동, 구로4동, 신도림동 등을 대상으로 신속히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1호선 지하화와 신구로선 조기착공, 구로차량기지 이전,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도 공약했다. 이외 전 구민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구로청년청 건립, 청소년 교통비·70세 이상 노인 버스비 지원 등 공약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아직도 풀지 못한 구로구의 숙제가 바로 지역개발”이라며 “성공적인 도시개발로 부동산문제,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주거환경과 교통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도시계획 전문가라면, 문 후보는 ICT 전문가다. ICT 공학박사인 문 후보는 지역에서 ICT 엔지니어링 기업 ‘문엔지니어링’을 운영하며 30년간 국내 스마트도시,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을 계획하고 설계했다.
문 후보는 구로를 첨단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우선 G밸리를 국제경쟁 혁신 축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4차산업형 청년취업사관학교’ 설립, 대학과 연계 등을 약속했다. 재개발·재건축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지원단을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교육공약 역시 사물인터넷(IoT) 전문과학관 설립 등 4차 산업시대에 맞는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구로차량기지 이전, 1호선 지하화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엔지니어 특유의 계획하고 설계하고 완성하는 능력으로 낡고 정체된 구로를 바꾸겠다”며 “현장의 땀과 눈물을 아는 사람만이 구민이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로구는 전통적인 진보 강세 지역이다. 현 이성 구청장이 3선 연임을 한 곳이며, 국회의원 2석 모두 민주당이 갖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섰지만, 지지율 차이는 약 2%(이재명 49.1%, 윤석열 47.0%)에 불과해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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