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서는 3선 구청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서울시 공무원 출신 국민의힘 강맹훈 후보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근 철거가 시작된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등 도시개발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29일 성동구에 따르면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라는 부동산 열풍을 나타내는 단어처럼 성동에는 개발 호재가 산적해있다. 서울지하철 왕십리역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정차로 광역 교통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서울숲 인근 삼표레미콘 공장도 약 45년 만에 이전이 결정돼 개발이 예정돼 있다.
정 후보는 임기 동안 ‘성동2040 도시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왕십리 역세권 개발, 현 구청사 이전, 서울숲 일대 개발 등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는 이를 토대로 ‘클래스가 다른 성동’을 공약 문구로 내걸고 마용성을 넘어 1등 자치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명품 주거지 금호·옥수, 연결 중심 마장동, 글로벌·첨단 산업의 성수, 친환경 주거중심 용답·송정 등 각 지역별 개발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생정책기획관, 도시재생실장 등 30년간 부동산 관련 도시행정 분야에서 활약한 강 후보는 “도시주택문제의 해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동구의 2호선 구간(한양대~성수역) 지하화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중랑천 수변공간 조성, 중랑 물재생센터 현대화사업 조기 추진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 강 후보는 같은 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원팀’을 강조하며 서울시와 긴밀한 소통을 약속하고 있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을 두고 두 후보는 각자 다른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강 후보는 부지에 글로벌 기업 ‘구글 아시아본부’를 유치하겠다는 이색공약을 꺼내들었다.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시설을 기획했다. 서울숲과 연계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정 후보가 8년간 구청장을 지낸 성동구는 서울에서도 진보성향이 뚜렷한 지역으로 꼽힌다. 성동구청장은 민선4기를 제외하고 모두 진보진영 인사가 차지했다. 최근 선거 예측에도 정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성동구가 최근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동구의 지난 대선 결과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53.2%)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3.2%)를 10%포인트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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