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젊은 후보 간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현(35)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우(47) 후보는 ‘강서의 새 얼굴’로 주민들에 지지를 호소한다. 강서구는 전통적인 진보 텃밭 중 한곳이지만 최근 마곡지구 등 부동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지역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승현 후보는 ‘최연소 단체장 후보’로 꼽힌다. 강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연세대 신학과에 입학한 그는 강서구을 지역 국회의원인 진성준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박원순 서울시에서 정무보좌관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청년 정치인’ 중 한명이다.
김승현 후보는 현 화곡동 강서구청 부지를 활용해 강서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강서의 숙원인 고도제한 규제 완화를 위해 강서구청사를 고도제한이 완화된 첫 사례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김포공항 도시재생혁신지구의 개발과 마곡지구 개발사업 완성, 드론택시(UAM) 등 미래형 교통허브 도입 등도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을 지내며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 받았다. 김태우 후보는 폭로 이후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했고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에 출마했다.
김태우 후보도 강서구의 재개발·재건축을 공약하고 있다. 특히 그는 “화곡도 마곡이 된다”며 강서구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화곡동, 등촌동 일대 전면 개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같은 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협력을 통해 신속한 개발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최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그는 “김포공항 이전은 이미 실현 불가능한 사기공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포공항 이전이 강서구 지역경제와 서울시민의 불편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서구는 현직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3선 연임하고,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 3명이 모두 대승한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9.17%)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46.97%)를 앞지른 지역이다. 다만 최근 마곡지구 개발로 외부 인구가 많이 유입됐고, 부동산 개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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