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말꾼 아니라 일꾼 뽑아야”… 민주, 경기도 사수에 '올인' [6·1 지방선거]

연일 인물론 앞세워 ‘세몰이’
지도부들 흩어져 후보 지지 유세
김동연, 사흘간 31개 시·군 일주
박지현·윤호중 쇄신 갈등은 봉합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초등학교에서 열린 전곡초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6·1 지방선거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29일, 경기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경기지사 선거 승패가 이번 지방선거 승패를 가늠할 잣대로 여겨지는 만큼 어떻게든 경기도를 지켜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와 엄태준 이천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배국환 성남시장 후보를,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하영 김포시장 후보와 김경일 파주시장 후보 지지유세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연일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연천 유세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말꾼이 아니라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제대로 일할 사람, 일을 성과와 업적, 실적으로 증명해 온 사람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전날 김포 라베니체 수변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일 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지역사회를 진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후보가 누군가”라고 호소했다.

野, 용인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과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 두 번째)가 29일 경기 용인중앙시장 앞 유세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 보이고 있다. 용인=국회사진기자단

또 김동연 후보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경기 31개 시·군을 일주하며 각 시·군 비전을 발표하는 ‘파란31 대장정’에 나선다. 첫날인 이날 김포 지하철 5호선 연장·파주 일산대교 무료화·의정부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추진·남양주 공공의료원 설치·동두천 반환 공여지 개발·연천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공·양주 7호선 연장·포천 38선 평화공원 조성·구리 인공지능(AI) 플랫폼시티 조성·하남 하남-김포 노선 등 11개 시·군 비전을 밝혔다.

 

586(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용퇴·청년정치 확대·성비위 발언 논란을 빚은 최강욱 의원 징계 등 당내 쇄신안을 놓고 불거진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비대위는 전날 오후 8시부터 두 시간여 논의 끝에 박 위원장이 요구한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더 충실하게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더 확실한 당 기강 확립과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국민연금, 인구소멸, 지방·청년 일자리 해결 등에 필요한 입법 추진 등 당 쇄신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그간 갈등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여러 사태를 정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에도 쇄신안이 비대위 동의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박 위원장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다. 또 586 용퇴론, 팬덤정치 결별이라는 박 위원장 요구안을 두고서는 의견 정리를 이뤄 내지 못한 만큼 또 다른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