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7)의 마약 의혹에 대한 공익제보자 한서희(사진) 씨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향해 돌연 폭언을 쏟아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3형사부 주관으로 열린 양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 협박 등)에 관한 재판에서 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한씨와 양 전 대표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가운데, 양 전 대표의 변호인은 한씨에게 “경찰 대질 조사 당시 태도가 ‘양 전 대표를 무서워했다’고 말한 모습과 달랐다”고 말했다. 이는 “양현석이 무서웠다”는 한씨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한 물음으로, 한씨는 돌연 “왜 저런 XXX 같은 사람을 두려워했는지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양 전 대표를) 무서워할 가치가 없다”며 “과거에 욕이라도 할 걸, 협박이라도 못한 게 한”이라는 등의 말을 쏟아냈다.
또한 당시 진술에 대해 “양현석이 무서웠다는 주장과 배치된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한씨는 “건물 7층에 양 전 대표가 있다는 건 알았고, 7층에 불려 가는 건 아티스트가 아닌데 가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재판 내내 감정적인 비난을 퍼붓던 한씨는 재판부의 잇따른 증언 태도 지적에 “다소 감정적이었다”며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편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비아이(본명 김한빈·27)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회유 및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후 공익신고자로 보호를 받았다.
그러나 한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 필로폰 투약 등의 혐의로 지난달 징역 1년 6개월의 형이 확정돼 현재 수감 중이다.
비아이는 마약 사건으로 아이콘에서 탈퇴 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 지난해 9월에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아이오케이컴퍼니로 옮겨 자신의 레이블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