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절부터 한반도 주변 해역은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 잠수함이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거듭했던 곳이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바닷속에서 잠수함들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며 주도권 다툼을 했다. 한국도 장보고급을 포함한 다수의 잠수함을 건조, 한반도 바다를 노리는 주변국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유사시 상대방을 정확하게 공격할 어뢰가 없다면 첨단기술을 갖춘 잠수함이라도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어뢰는 잠수함 작전에서 핵심적인 공격수단이다. 수중에서 움직이며 적 군함이나 잠수함을 공격하는 유도무기다. 중량과 크기에 따라 경어뢰와 중어뢰로 나뉜다. 경어뢰는 300㎏ 수준으로 군함과 헬기, 해상초계기에서 쓰인다. 중어뢰는 지름 533㎜(21인치)에 무게가 1t에 달하며 대형 탄두를 장착, 잠수함에서 주로 사용한다.
수심이 깊은 바닷속에서 발사되는 어뢰의 특징을 감안, 동체는 튼튼하면서도 가볍게 제작됐다. 적 군함이나 잠수함에서 나오는 미세한 소리도 포착할 수 있도록 광대역 정밀 표적탐지 음향탐지기를 갖췄다. 전기모터를 사용해 소음을 줄이면서 고속으로 표적에 빠르게 접근, 핵추진잠수함까지 격침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수중환경에 최적화한 무기로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국내 방위산업 진흥 측면에서도 범상어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정밀유도무기 제작과 관련된 다수의 중견·중소 기업이 참여함으로써 방위산업 생태계 발전과 일자리 창출, 수중 유도무기 관련 기술 파급효과로 국방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상어는 해군 손원일급(1800t급)과 도산안창호급(3000t급) 잠수함에 탑재, 수중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