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나서는 이강인, 황선홍號서 다시 날아오를까

2일 말레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
황 감독 “이, 중앙에 배치 공격 주도”
최근 추춤했던 경기력 반등 주목

‘형님’인 국가대표 축구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준비 시작점이 될 6월 A매치 4연전 대비에 한창인 가운데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오는 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개막하는 U-23 아시안컵에 나서는 것. 지난 2020년 대회 우승팀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C조에 소속됐다. 2일 밤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5일 밤 공오균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맞붙는다. 이어 8일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년마다 개최되는 U-23 아시안컵은 올림픽이 예정된 해에는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그렇기에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직전 대회와 달리 이번엔 대회는 축구팬들이 다소 편안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물론 선수들은 다르다. 동세대 아시아 최강 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는 결연하다. 이 중 가장 굳센 각오로 대회에 나서는 선수가 이강인(21)이다. 이번 대회가 그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2019년 나선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결승까지 이끌며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중원에서 공격 전권을 부여받아 특유의 드리블과 패스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덕분이었다. 아쉽게도 이전 소속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 새 소속팀인 마요르카에서는 제한된 역할만 부여받았고,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며 자신감까지 잃었다. 국가대표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다행히도 황선홍 U-23 감독은 이강인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출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가능한 중앙에 배치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만 하고 수비는 등한시하는 반쪽자리 선수여선 안 된다”면서 변화도 주문했다. 만약 이강인이 이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아울러 수비력까지 보강 가능하다면 주춤했던 최근 행보에 반전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