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맞붙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31일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지만 당 안팎의 지원유세를 놓고는 ‘2%’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는 같은 당 도지사 후보 경선 상대이자 ‘경제통’인 유승민 전 의원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개표함 뚜껑을 열 때까지 당락을 알 수 없는 혼전 상황에선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19일 시작된 공식 선거전에서 김은혜 후보는 당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으나 기대했던 유 전 의원의 지원유세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선거 기간 동안 유 전 의원의 빈자리는 유독 커 보였다.
경제학자 출신인 유 전 의원은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후보의 행보를 ‘직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당내 카드였다. 유 전 의원이 김동연 후보에 대해 ‘실패한 경제 일꾼’의 이미지를 덧씌웠다면 강력한 파괴력을 지녔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동연 후보는) 경제를 망쳐 고개도 못 들고 다녀야 할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동연 후보는 당초 기대했던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지원사격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위원장은 애초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며 다른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접전 양상을 띠자 장외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성남시 야탑역으로 건너와 김동연 후보가 대선 때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지원유세를 벌였지만, 총괄선대위원장에 걸린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편, 김은혜·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후 잇달아 수원으로 향해 당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김은혜 후보는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과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이날 밤 8시쯤 수원역전을 방문해 유세를 벌였다. 이어 영통동과 인계동 상가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은혜 후보는 수원·용인·성남·광주·오산의 5곳을 돌았다.
김동연 후보도 이날 밤 7시쯤 수원 나혜석거리를 찾아 집중유세에 돌입했다. 마지막 유세에는 김진표 상임고문과 박광온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조정식·염태영 상임선대위원장이 함께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승원(수원갑)·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 의원도 동참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하루 수원·안산·평택·안양·군포·오산 등 11곳을 돌았고, 밤 11시30분쯤 경기도로 돌아오는 퇴근 인파가 몰리는 서울 사당역을 찾아 퇴근인사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