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선거구제 맹점·지역주의 구도 편승… 8명중 1명 무투표 당선 ‘역대 최다’ [6·1 국민의 선택]

전국서 508명 선거 전 당선 확정
단체장 6명, 광역·기초의원 402명 등
4년 전 선거 89명보다 5.7배나 증가해
교육의원 1명 뺀 모두 거대 양당 소속
지방의회 나눠먹기 속 정책 대결 실종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서울 종로구 세검정초등학교에 마련된 부암동 제2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로 선출된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교육 의원 등에서 8명 중 1명 꼴로 무투표 당선됐다. 선거 막판 진흙탕 네거티브 공방 속 거대 양당의 텃밭 지역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무투표 당선자가 쏟아졌다. 양당 중심의 지방의회 나눠 먹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6명, 광역·기초 의원 402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99명, 교육의원 1명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총 508명으로 6·1 지방선거로 선출하는 광역·기초 단체장과 지방·교육 의원 4132명 중 12.3%에 달한다. 2018년 6·13 지방선거(89명)보다 5.7배 늘어났다. 무투표 당선자 중 57.8%(294명)는 구·시·군 기초의원이었다.



선거별로는 시·군·구 기초단체장 6명, 시·도 광역의원 108명, 구·시·군 기초의원 294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99명, 교육의원 1명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교육의원 1명을 제외한 모든 당선자가 거대 양당 소속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121명)에서 가장 많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당선이 확정된 서울의 구의원 109명 중 56명이 국민의힘 소속, 53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전북(69명), 전남(57명), 경기(54명)가 그 뒤를 이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김철우 전남 보성군수 후보·명현관 전남 해남군수 후보와 국민의힘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후보·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후보·김학동 경북 예천군수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무투표 당선은 시·군·구 기초의원 선거의 2인 선거구 제도 맹점과 영호남의 지역주의 구도, 여당에 유리한 선거지형이 맞물려 대폭 늘었다. 전국 1030곳의 기초의원 선거구 가운데 2인 선거구는 52.6%(542곳)로 거대 양당의 후보가 1명씩 출마하면 소수정당은 당선 가능성이 낮아 후보를 내기가 어렵다. 4년 전 바른미래당과 같은 원내 제3당이 없는 상황에서 2·3인 선거구를 사실상 거대 양당이 독점하게 된 것이다.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 중랑구 가·나·라·사 선거구의 경우 국민의힘에 이어 소수정당도 공천을 포기하면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구의원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호남(139명), 영남(140명)에서 무투표 당선된 인원이 전체 중 54.9%에 달하는 것도 공고한 거대 양당의 지역주의를 반영한다.

선거 판세를 비관적으로 본 민주당의 선거 전략도 무투표 당선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서 250명의 구의원 후보를 냈지만, 이번엔 30명 줄어든 220명만 후보로 등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85명에서 229명으로 더 많은 후보를 냈다. 자연스럽게 국민의힘이 강세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무투표 당선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