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의 진행자가 백악관의 그룹 방탄소년단(BTS) 초청을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1일(이하 현지시간) ‘터커 칼슨이 백악관에 초청된 BTS를 모욕해 아미의 분노를 사다’(Tucker Carlson Invites Wrath of ARMY After Insulting BTS White House Visit)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롤링스톤은 전날 백악관을 예방한 방탄소년단이 반아시안 증오 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을 두고 폭스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이 조롱성 발언을 했다고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게 이 기사의 요지다. 그는 폭스뉴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터커 칼슨 투나잇 쇼’를 진행하고 있다.
칼슨은 이날 방송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이 내·외부적으로 매우 나빠졌다”며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오늘 백악관에 한국 팝 그룹을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서 방탄소년단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오늘 반아시아 혐오범죄, 아시아인의 포용, 다양성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데 대해 “미국의 반아시아 혐오범죄에 관해 토론하기 위해 한국 팝 그룹을 모셨네”라며 “그래, 잘했어”라고 조롱했다.
이어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고도 했다.
칼슨은 트위터에도 “언론조차 더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백악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칼슨의 조롱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롤링스톤은 전했다.
그러면서 “터커 칼슨은 오늘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며 “BTS를 찾으면 BTS 팬들이 올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전날 오후 3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약 35분간 환담했다. 이 자리에선 미국에서 벌어지는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포용, 최근의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등이 대화 주제에 올랐다는 전언이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는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아 100여명의 기자단 앞에서 방문 목적과 소감을 각각 전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백악관이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도서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방탄소년단을 초청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