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추미애의 응원에도 최민희 졌다…주광덕 남양주시장에 당선

주광덕, 득표율 53.44%…최민희는 46.55%
2016년 제20대 총선 이후 6년 만의 재대결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시장 후보. 연합뉴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시장 후보와 주광덕 국민의힘 후보 간에 펼쳐진 맞대결의 승자는 주 후보였다.

 

주 후보는 2일 오전 6시30분을 기준으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 남양주시장 선거 99.93%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총 15만8248표를 얻으면서 득표율 53.44%를 기록, 13만7833표로 득표율 46.55%를 기록한 최 후보를 누르고 남양주시장에 당선됐다.

 

앞서 두 후보는 2016년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남양주병 지역에서 처음 대결했다. 19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최 후보가 신설된 이 지역구에서 출마하고, 구리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주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지역구를 바꿔 재기를 노리던 상황이었다. 당시 주 후보는 최 후보를 4162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4.1%포인트에 불과했다.

 

그 후 최 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남양주시청 사무실을 돌며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이로 인해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고, 최 후보는 지난해 말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지방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장을 옮겨 이들이 다시 맞붙은 남양주시장 선거는 현직 시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데다 맞대결 형식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선거 막판에는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최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기까지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등대지기처럼 민주주의 지킴이로 언제 어디서나 헌신적이었던 최민희”라며 “우리의 아픈 새끼손가락 같은 동지”라고 적었다. 이어 “8년 전 험지였던 남양주로 이사해서 여기서부터 밭갈이를 미리 해놓아야 정권교체가 된다고 했던 그가 정권교체를 이룬 후, 막상 자신의 총선 출마에는 제동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세상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굴러가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비참한 결과를 눈으로 볼 때까지는 민주주의의 퇴보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 정부 5년 내내 참다운 촛불정신을 지켜내려 했던 그를 이번에는 투표로 지켜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28일에는 조 전 장관도 SNS에 글을 올려 딸 조민씨의 고교 생활기록부 불법 유출로 검찰의 초정밀 수사가 이뤄졌다면서,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던 주 후보에 대한 통신영장 기각으로 불법 유출자 수사가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이 주광덕 의원이 남양주 시장으로 출마했다”며 “최민희 전 의원이 맞서 싸우고 있다”는 말과 함께 최 후보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