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20·30대 여성께 특별히 감사”… 국민의힘 “민주 지지한 20·30대 남성은 뭐가 되나”

민주,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5곳 승리에 그쳐… 일각서 ‘박지현 책임론’ 대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 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20·30대 여성들을 지목해 “특별히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하자, 국민의힘은 “정신 못 차리셨다”고 일갈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페이스북에 “‘2030세대 여성’만 콕 찍고 감사하다시면 민주당을 지지한 2030세대 남성은 뭐가 되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심지어 전통적 지지층도 아니었던, 2030세대 남성의 70% 가까운 지지를 얻었음에도 2030세대 남성만을 위한 메시지는 고려조차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의 진심을 알아보고 지지해주신 2030세대 여성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성 가치 중립적 담론을 만들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민주당의 몰락, 그 책임 한 켠에는 박지현 위원장 같은 ‘성차별주의자’와 ‘갈등산업 종사자’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민주당의 쇄신, 그 시작은 저 같은 ‘극단’의 배제라고 본다. 국민의힘의 변화, 그 시작도 극단과의 작별이었음을 민주당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호중(왼쪽),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당대표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참패한 이번 지방선거 결과 관련해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라며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하다. 질책해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 위원장은 “특별히 민주당의 변화를 믿고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주신 2030여성들께 감사드린다”라며 “그리고 죄송하다. 더 용기를 내지 못했다. 더 빠르게 나서지 못했다. 더 과감히 실천하지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2곳을 석권했지만,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와 우세가 점쳐졌던 호남, 제주 등 5곳에서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 위원장이 지방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 쇄신안을 거론하고, 이로 인해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갈등이 불거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박지현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