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며 지방 권력이 보수로 대이동했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도 대약진을 일궈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25개 자치구 중 24개를 내줬지만, 이번에는 17곳을 차지했다. 4년 전 2곳에 그쳤던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31곳 중 22곳을 차지했다. 서울시의회 권력 구도도 바뀌었다. 시의회 지역구 101석 중 70석을 가져갔다. 4년 전에는 137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던 전체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603석(비례대표 제외) 중 386석을 차지했다. 말 그대로 상전벽해다.
연이은 선거 승리로 윤석열정부는 국정을 밀고 나갈 동력을 얻게 됐다. 하지만 자만해선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란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당장 시급한 것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휘청이는 민생 살리기에도 진력해야 한다. 핵실험 재개 등을 통해 한반도 정세 변화를 꾀하는 북한 김정은의 도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노동·연금·공공·교육 등의 개혁에도 속도를 내서 누적된 비효율을 떨쳐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