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권 국힘 후보들이 싹쓸이… 울릉선 무소속 군수 탄생

시정 복귀한 주낙영 시장 "팍팍하고 고단한 서민 삶부터 먼저 챙기겠다"
김광열 영덕군수 당선인 "군민들 기대 받들겠다"
손병복 울진군수 당선인 "경제 군수로 1등 울진 만들터"
남한권 울릉군수 당선인 "위대한 울릉 건설에 헌신"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북 경주, 영덕, 울진에선 국민의 힘 소속 후보들이 싹쓸이로 당선된 반면 울릉도에선 16년만에 무소속 군수가 탄생했다.   

 

차기 경주시장에는 재선에 출사표를 던져 압도적 표차이로 당선된 국민의 힘 주낙영(사진) 시장이 2일 오전 시정에 복귀했다.

 

전날 치러진 선거결과 주 시장은 8만3911표(득표율 78.86%)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후보가 획득한 2만2483표(득표율 21.13%)를 누르고 압승했다.

 

주 시장은 지난 4월 15일 예비후보 등록으로 직무가 정지된 지 한 달 보름 만의 첫 출근이다.

 

이날 주낙영 시장은 간부회의를 갖고 해결이 시급한 최우선 과제로 물가안정과 가뭄, 산불예방 대책을 꼽았다.

 

주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는 물론 생필품 가격까지 폭등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위급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간부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또 “농작물 가뭄피해 예방을 위해 선제 대책을 마련하고 산불예방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예비비 16억원을 긴급 편성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주 시장은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께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주 시장은 “지난 40여 일간 시장권한대행 체제에서 누수 없는 시정을 펼친 김호진 부시장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들께 감사하다”며 “78.8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돼 민선 8기도 함께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경주시민들께 그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을 만나면서, 우리 지역에 무엇이 가장 시급한지, 또 시민들이 무엇이 가장 필요로 하는지를 재차 이해하고 중단 없는 경주발전을 위해 다짐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기간 동안 민선 7기 시정에 대해 일부 근거없는 폄하와 비방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일부 갈등과 반목이 있었지만, 중단 없는 경주 발전을 위한 반면교사로 삼아 더 큰 경주, 더 나은 미래, 민선 8기 경주시를 시민과 함께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이달 30일로 종료될 민선 7기 사업들을 점검하는 한편 다음달 1일부터 출범할 민선 8기를 위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광열(사진)국민의 힘 영덕군수 당선자는 2일 "갈등과 반목을 넘어 오로지 우리 군민의 화합과 영덕의 번영만을 생각해 열정과 혼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김 당선자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총 2만1566표 중 1만6475표(득표율80.58%)를 얻어 무소속 박병일 후보를 1만2506표차로 크게 누르고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군민과 함께 하나 되는 영덕을 만들기 위해 편견과 사심을 버리고, 더욱 낮은 자세로 언제나 경청하는 모든 군민의 군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거 과정에서 흩어졌던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길에 군민 어느 누구 한 사람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들의 기대를 받들어 민자사업과 기업 유치로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스마트 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어려움에 빠진 영덕경제를 살리고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우리 영덕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영덕 출신인 김 당선자는 영덕군 공무원 출신으로 군청 문화관광과장, 새마을경제과장, 재무과장, 총무과장, 남정면장, 영덕읍장, 기획감사실장 등을 역임한 뒤 퇴임했다.

 

손병복(사진) 국민의 힘 울진군수 당선자는 "경제 감각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1등 울진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손 당선자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2만8317표 중 1만6326표(59.94%)를 얻어 무소속 황이주 후보를 5418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손 당선자는 "현명한 선택과 판단으로 당선이라는 큰 선물을 주신데 대해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를 대신해 두 팔 벌려 응원하고 허리 숙여 인사하신 선거사무원과 지지자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울진군민들의 민심이 경제인 출신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저에게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을 통해 밝은 미래를 약속하고 군민과 함께 하며 군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경제 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손 당선자는 "삼성에서 수많은 사업을 운영하고 거대 조직을 이끌면서 경제 감각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1등 울진'을 만들어 가겠다"며 "미래를 약속하는 '혁신군수', 군민과 함께하는 '민생군수', 군민을 더 잘 살게하는 '경제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진의 백년대계를 위한 미래먹거리 발굴과 함께 울진형 일자리 창출로 살기 좋은 울진을 만드는 등 공약을 성실히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와함께 민족 고유의 섬인 울릉도에선 선거 이변이 발생했다.

 

'6.1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텃밭인 울릉에서 무소속 남한권(사진) 후보가 군수에 당선됐다.

 

무소속 남한권 후보는 지난 1일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릉군수 선거에서 투표인 6796명 가운데 4629표(69.71%)를 받아 당선됐다.

 

맞대결을 펼친 국민의힘 정성환 후보는 2011표를 얻어 30.28%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남 당선인은 국민의힘 경선에 앞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역 민심을 공략해왔다.

 

김병수 현 군수를 따돌리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정성환 후보의 2파전을 벌여 보수정당 텃밭 울릉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울릉군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정윤열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군수에 당선됐다.

 

육군 인사행정처장(준장) 출신인 남 당선인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국민의힘(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현 김병수 군수에게 패했다가 두 번째 도전에서 금의환향했다.

 

남 당선인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선택해 주셔 감사드린다"며 "무소속으로 군민 후보인 저의 승리는 바로 울릉군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또 "더 낮은 자세로 위대한 울릉 건설에 헌신하라는 큰 가르침으로 받들겠다"며 "늘 민심의 현장을 지켜온 초심 그대로 위대한 울릉을 건설하는데 저 남한권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모든 군민이 주주가 되는 전국 1위 주식회사 울릉, 100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울릉, 신비한 보물섬을 지키며 명품 울릉 건설, 다함께 따뜻하고 가족같이 행복한 울릉 등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25년 울릉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울릉공항 개항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관광 인프라를 완성할 것"이라며 "울릉이 잘되는 일이라면 국회와 정부, 경북도와 기업인, 해외까지 전방위로 뛰며 울릉도를 세일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