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심지어 선거 당일 낮 12시에 모여서 회의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전국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보와 당원들, 지지자들은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은 대선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6·1지방선거 직후 이재명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한 것을 두고 “마치 ‘작전’ 하듯이 국회의원 10여분쯤이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이뤄진 당무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와 관련해서도 “잘 짜여진 드라마의 각본을 본 것 같았다”며 “우리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네탓타령’만 가득했다.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이 가득해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패배를 먼저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며 “단 하루도 못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의원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 국민과 당의 이익보다 더 우선할 수는 없다”며 “민주당은 70년 역사를 지닌 우리 민주당원들의 것이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당이다. 소수 몇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자신들은 화성에서 오셨는지, 마치 D일보 논설위원처럼 ‘유체 이탈 패배 논평’을 쏟아낸다. 그것도 일제히, 재빨리, 미리 준비했다는 듯”라며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도 ‘처럼회’ 소속으로, 지난 4월 검찰개혁법 처리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심사위원회 보임을 위해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역시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도 “부족하고, 문제점 파악 못하는 국회의원들과 당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정신 차려야 한다”며 “당 내부에서 당권장악 등 권력투쟁을 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당 외부의 정치세력과 권력투쟁을 하는 것은 피하는 정치인들도 이번에 정신 차리지 못하면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고 대의원 투표 비율을 하향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선 전후에 민주당에 입당한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 일명 ‘개딸’을 염두에 둔 요구로 분석된다.